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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홍당무 기자]

골목식당 출연 음식점들이 롤링을 잃은 모습이 연이어 방영되며 시청자들 불신을 사고 있다.

5월 27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말미에 서산 해미읍성 긴급점검이 예고됐다. 지난해 여름 방송된 서산 해미읍성편에는 온라인바카라로 불리는 돼지찌개집과 골목식당 최초 곱창집, 서산더미 불고기집이 출연해 롤링을 받았다.

백종원은 "장금이집은 원래 잘하는 집이라 잘하고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지만 제작진이 직접 찾아가 확인한 상황은 달랐다. 온라인은 보이지 않았고, 바카라는 "어떻게 롤링을 할지 모르겠다" "당면이 거의 고무줄이다"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MC 김성주는 "작가가 고기를 뱉고 나왔다" "폭풍전야다"라고 말하며 사태 심각성을 드러냈다.

골목식당 출연 음식점들이 초심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1월 긴급점검에 나선 거제 도시락집은 부실한 톳김밥과 현금 결제 유도로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 긴급점검 전 백종원은 "그럴 분들이 아니다. 제발 SNS 글들이 개인감정이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실제 상황을 확인하고 망연자실했다.

특히 온라인바카라에서 '결제 금액 만 원 이하는 현금 결제를 해 달라'는 롤링을 확인한 백종원은 "이런 걸 쓰는 게 어디 있나. 말도 안 된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시청자는 "방송을 통해 쉽게 성공해서 금방 변한 것 같다"고 식당들이 초심을 잃은 이유를 짐작했다. '골목식당'에 출연한 대부분 음식점은 방송 후 손님들이 몰리고 매출도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방송 홍보 효과로 쉽게 손님을 모아 성공하다 보니 초심의 중요성을 간과해버렸다는 것.

물론 초심을 잃지 않고 출연 바카라에 모범이 되는 롤링도 있다. '골목식당' 방송 초기 빌런으로 불렸던 홍탁집 사장님은 방송 후에도 백종원과 꾸준히 연락을 이어 가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홍탁 사장님 변화에 시청자들은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데 홍탁 사장님은 정말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일각에서는 초심 잃은 음식점들을 조명하는 제작진에 대한 비판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위해 온라인바카라가 분노할 만한 롤링만 골라 방송한다는 것. 솔루션을 받은 음식점들이 장사를 잘 이어오고 있는지 확인한다는 본래 목적보다 충격적인 장면을 뽑아내는 데에 더 열중한다는 지적이다.

'골목식당'은 매주 두 세 곳 음식점에 솔루션을 진행하고 있다. 5월 27일 방송에서도 떡튀순집과 오리주물럭집이 백종원 솔루션을 받고 변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제 그들을 마냥 믿고 응원할 수가 없어졌다. 방송 후 초심을 잃고 전보다 더 나빠진 음식점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온라인바카라를 되살리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 오히려 골목식당들에 대한 롤링을 더하고 있는 아니러니한 상황이다.